홀트 타운 부속 의원 원장 일은 월급도 작지만 하는 일이 너무 많기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조병국 원장님은 2009년 정년을 앞두고 있었는데 후임이 없어 15년이나 더 진료를 해 주셨다는 일화가 있을 만큼 고된 일을 해 주셨습니다. 할머니 의사 선생님은 지금까지 6만여 명의 입양아를 진료해 주시고 입양에 힘을 써준 성천상 제3회 수상자입니다.
한국 입양의 역사
한국 입양의 역사는 1950년 전쟁으로 인한 10만 명의 고아 발생으로 1954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현재로 치면 보건복지부에서 입양 업무 전담기구를 운영했습니다. 1955년에는 해리 홀트라는 분이 한국 고아를 8명 입양했고, 1956년에는 입양을 위한 홀트씨 해외 양자회가 설립되었으며 800여 명이 국외 입양을 갔습니다. 1988년에는 언론의 비난으로 잠시 멈춰졌지만 “수잔 브링크의 아리랑”이라는 영화 이후 더 이슈가 되며 90년대에는 국외입양인들의 사후관리까지 체계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의사로서의 출발
한국 전쟁을 겪으며 원장님의 동생 둘이 열 살이 되기 전 세상을 떠났고 약한 몸으로 자주 병원에 다니셨습니다. 병원에 가면 아픈 사람, 부모 잃은 사람들을 자주 보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모습을 보며 의사의 길을 걸어가겠다고 생각을 굳혔습니다.
가난한 아이들을 가르치던 외할아버지 덕에 공부를 이어갈 수 있었고 봉사정신도 배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조병국 원장님은 원래 고려대 의과대학을 다녔지만 학내 문제로 편입을 했고, 당시 편입 시스템이 체계적이지 않던 시절이었으나 “합격시켜 주시면 반드시 유아 사망률을 낮추겠다.”라고 큰 소리를 쳤다고 합니다. 이후 합격해 1958년에 연세대 의과대학 소아과 전문의 자격증을 따고 서울 시립 아동 병원과 홀트 아동복지회에서 아이들을 진료해 주셨다고 합니다.
해외입양의 시작
그 옛날 전쟁 후에는 배고프게 살아서 병들고 아픈 사람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엄마 젖도 떼지 않은 아이들이 길거리에 버려지고 장애가 있거나 전염병 등으로 병약해진 아이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소아과 과장 1명이 100명의 진료를 봐야 할 만큼 환자수도 많고 의료시설도 열악했다고 회상합니다. 연탄난로의 가스냄새가 가득했고, 청결하지 않은 기저귀를 사용했으며 수용소 같은 병실이었다고 합니다. 특히 어린아이들은 스스로 먹지도, 마시지도 못하다 보니 굶어 죽는 상황도 발생했다고 합니다. 영양실조에 걸린 아이들도 많았고 전염병이 끊이질 않았다고 합니다. 어른들이 출산해 놓고 버려지고 사망하는 현실에 좌절하기도 했지만 입양이 최선의 방법이라 생각했고 홀트 아동복지회와의 협업으로 입양을 적극적으로 나섰다고 합니다. 국내 언론에서 아동 입양을 가장 많이 보내는 나라라고 비난도 했지만 보호자 없는 아동에게 필요한 것은 보호자뿐이다 라는 생각으로 적극적으로 활동하셨다고 합니다.
지금은 사회의 여러 영역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성인이 된 아이들을 보며 뿌듯함을 느낀다고 합니다. 특히 뇌성 마비였던 아이가 10살에 미국에 가게 되었는데 미국의 장애 인식이 당시 한국과는 달라서 잘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지금은 의사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의 딸의 이름을 말리 병국이라고 지었다고 하니 얼마나 큰 감사를 느끼는지 확인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두 다리를 잃은 아이는 의족 사업을 하고 있는 미국 가정에 입양돼 롤러스케이트 타는 사진이 오기도 하고 국제 학회 연사로 성장한 아이, 목사, 교사, 방송인, 사회사업가 등으로 성장 해 소식이 들려온다고 합니다. 후원자보다, 돈보다 먼저 보살펴 줄 부모가 필요했던 아이들의 진정한 의사 선생님, 존경심이 일어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회 곳곳에서 의료 봉사해 주시는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와 존경을 표합니다.
참고자료:중외제약 홈페이지, 이동형의 정면 인터뷰(YTNra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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